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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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중에 편안하게 일상 생활을 그려내는 영화들이 몇개 있다.
카메모 식당이 그런 영화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영화라고 특별한건 없다.
다만 실제일상의 잔잔하고 부드럽고 화사한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을분이다.

외국에 나와있다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더 많은거 같다.

시드니 시티에는 엄청난 일본식당들이 있다.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근데 그중에 80%이상은 한국사람이 주인이다. -_-;;

일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들중에는 일본을 무지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진짜 일본 사람이 운영하는것처럼하기위해 아르바이트생한테 일본어를 사용하라는 식당도 있다.

한국사람은 일본 얘기만 나오면 불끈하면서
먼 타국땅에서는 일식당을 운영하면서 일본 음식 알리기에 바쁘다.
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이유는 단하나 돈을 벌기 위해서다.

한국음식은 이곳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외국인들사이에 유명해진 일식당을 하는게 더 이익이다.
아마 한국음식이 이곳에서 유명해지는건 더 어려울꺼 같다.
사람들 마음에 자부심 한국 알리기...이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목적은 단지...Money일뿐...

그런것들때문에
식당일을 도와주는 미도리랑 식당주인인 사치에가하는 아래 대사가
난 마음에 와 닿았다.

영화를 초반에 식당일을 도와주는
미도리라는 여자가 장사가 안되니깐  가이드북에다
광고를 내자고 하면서 식당 주인인
사치에랑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도리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일본음식이 세계제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동의하구요
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일본음식을 그리워할 거예요
그들이 우리 식당을 알게된다면 더 많은 손님들이 오지 않을까요"

사치에
"그렇지만 저는 향수병에 시달리는 일본인들이나
판에 박힌듯한 초밥과 사케(청주)만을 추종하는
핀란드인들을 위해 제공할 생각은 없어요
그들은 제 음식과는 다른 것들을 원하죠"

이건 대단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조그만 식당이예요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는
일상음식을 제공하는 거죠

저는 지나던 사람들이 부담없이
들어와 먹길 원해요

우리가 꾸준히 일하다보면
차차 손님이 늘거예요"
바로 이런 정신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사장이라는 이유로 워킹이나 학생비자로 와서 열심히 살아가는(물론 걔중에는 막사는 친구들도 있다)
어린 학생들 돈 적게 주면서 부려먹고 자기 배 채우는 사람들을 보다가
영화속의 사치에를 보니깐 이게 정말 아름답고 대단하게 보였다.

그리고 하나 더 공감되는 부분은
카모메식당에 한달동안 손님이 없다가
마지막에는 사람들로 만원 사례를 이루면서 끝나는 장면이다.

몇개월 전에 새로 오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한적이 있다.
거짓말안 보태고 한달동안 하루에 손님이 1-2테이블 많아야 3-4테이블정도 있었던 적이있다.

하지만 한달이 조금 넘고 두달도 접어들어서는 예약 안하면 못먹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오게됐다.

이영화에서 처럼 그 한달동안 주인이랑 주방사람들은 서로 음식 만들어서 먹어보고 맛을 개선하고
맛있게 먹고간 손님들은 조금씩 조금씩 입소문을 내주고 해서
나중엔 시티에서 꽤 유명한,퀄러티 있는 레스토랑으로 거듭나게 된거다.

이걸 보니깐 나도 빨리 이런 카페 하나내고 싶단 생각이 든다.
꼭 시나몬롤도 만들어서 팔아야지~ ^^;;

개인 평점 8.5점